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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역사

학회의 창립과 배경

1970년대초반 우리나라 대학에서 지리학이 갖는 위상이 추락하고, 중고등학교에서 지리 교과가 비전공자에 맡겨져 부실한 교육이 만연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1973년 7월 15일 당시 성신여자사범대학(현 성신여자대학교) 중강당에서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대학 교수와 중고등학교 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지리교육학회(현 국토지리학회)의 창립총회가 개최되었다(행정적 학회 설립신고일은 총회보다 이른 1973년 7월 7일로 문교부에 기록되었다). 학회 설립과 활동을 위한 결연한 의지는 학회의 초대회장인 김상호 교수(서울대)가 제1호 학회보에 실은 원고를 통해 나타난다. 김상호 교수는 원고의 제목 자체를 ‘지리교육 중흥의 역군이 되자’로 삼아 사뭇 비장한 결의를 다지는 글을 실고 있다.

“...... 우리는 지리교육과 어떤 숙명적인 맺임을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한국의 지리교육에 대한 우리들의 느낌이나 생각이 어떻다고 해야 옳겠습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의 지리교육이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느끼고,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돌려 놓아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희망이며, 그런 희망이 우리 학회의 창립으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탓인지 초대 임원진과 학회 조직은 현재의 대규모 학회와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이다. 초대 임원진 구성의 면면을 보면, 이숙종 성신학원장(국회의원), 최복현 전서울시 교육감(서울대 교수), 그리고 홍경희 교수(경북대) 등 3인의 고문을 두고, 김상호 교수(서울대)가 초대 회장을 맡아 학회의 초석을 닦으셨고, 부회장단에 김낙승 교장(강남여중), 이영택 교장(선린상고), 황석근 위원(서울시 교육위원회)이 활동하였으며 19인의 이사진을 두었다. 특히 전국 11개 시도에 지회를 두어 지리학 중흥을 위한 뿔뿌리 운동까지 전개하려던 시도는 당시 여건을 고려할 때 그만큼 진정성이 엿보이는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학회가 창립한 그해 11월 3일에는 첫 추계정기학술대회를 개최되어 다음과 같은 논문이 발표되었다: 지리교육의 방향(김상호), 동남해안 중화학공업 Belt의 입지론적 고찰(임한수), 태백산지의 대전(大田)연구, 영춘(永春)지역의 하안단구 연구(임창주), 충북지방의 수해지역 연구(강승삼), 화강편마암에 발달한 적색토에 관한 연구(강영복), Joint와 하천 Strike와의 상관관계 연구(김주환), 항공사진의 지도화현황(박희수). 그리고 1974년 1월에 학회지 『지리학연구』(The Geographical Journal of Korea)가 발간되기 시작하여 2009년 현재 43권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학회의 소식지(학회보)를 학회 창립과 더불어 발간하여 1990년대말까지 학회지와 병행하여 간행하였다. 학회보는 2000년부터 1년에 4회로 증편하여 발간을 시작한 학회지로 통합되었다.

  

학회의 발전과 경과

1970년대는 우리나라 지리학계 1세대로 분류되는 지리학자들이 학회의 토대를 굳건하게 만들었고, 이어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2세대 학자들이 학회를 이끌면서 강소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원간 유대관계를 증진시켰다. 이때 학회를 이끄신 학회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김상호 교수, 임한수 교수, 조동규 교수, 이형호 교수, 신중성 교수, 정장호 교수, 김주환 교수, 김영성 교수, 강승삼 교수. 존함만 열거하더라도 오늘날 우리나라 지리학의 주춧돌 역할을 수행하셨던 분들로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한다.
  우리 학회는 지리학계를 통틀어 대규모의 해외 답사를 가장 먼저 시작하였다. 1985년 8월 유럽답사와 1993년 7월 중국 동북3성 답사, 2000년 이후 일본, 호주, 미국, 동유럽 답사가 그것이다. 우리 학회는 2000년 전후를 즈음하여 급격하게 새로운 발전을 계기를 맞았다. 이때 학회를 4년 동안 이끈 권용우 교수 그리고 이를 이은 이재덕 교수의 노력이 컸다. 무엇보다 3세대 지리학자로 통할 수 있는 이른바 386세대 젊은 지리학자들의 대거 등장하여 새로운 학회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 학회는 여러 방면에서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2002년 4월에 학회는 국내 지리학계 학회 가운데 두 번째로 건설교통부산하의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었고, 2003년 7월에 학회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지리학과 국가균형발전」이란 심포지엄을 대규모로 개최하였다. 2004년 2월에 지리학의 저변을 넓히고 지리학의 적극적 사회참여와 정책연구를 활성화시키기고 학회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회명을 사단법인 국토지리학회로 명칭 변경하였다. 2009년 현재 국토지리학회의 회원 구성을 살펴보면 이러한 시도가 결실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활동 회원을 포함한 400여 학회원(20여 단체회원 포함) 가운데 활동 회원은 200여명이며 이 가운데 70여명이 비지리학계 회원이다. 주목할 점은 비지리학계 회원이지만 실제 이들은 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연구 프로젝트를 국토지리학회를 통해 수행하고 있어 그만큼 지리학의 저변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지리학회의 학술지 명칭 역시 이런 성공적 변화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로 국문 학술지명을『국토지리학회지』로 2009년 1월에 변경하였다. 다만 영문 학회명과 학술지명은 창립 당시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학회의 학술지를 2000년부터 계간으로 간행하면서 양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하였고 2003년부터 영문호를 발간하는 시험을 지리학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 2003년 12월에 교육인적자원부의 학술지 평가를 통해 A등급 학술지로 인정받았고 이어 2005년 12월에 학술진흥재단의 등재지로 선정되었다.

  한편, 국토지리학회는 최근 10년 동안 학술연구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통해 지리학의 사회참여 활동을 넓히고 궁극적으로 지리학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5년여 동안 수행한 주요한 학술연구 및 정책연구 실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국토 교재개발 연구용역(2004, 건설교통부), 우리국토 경기 지오그라피 학술연구용역(2004, 경기도), 도시브랜드 개발용역(2004, 인천시), 시화호 남측지역 자원순환형 생태도시계획 설계지침수립 연구용역(2005,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권 및 광역도시권 직주근접유형별 중장기 국민임대주택 확보방안 연구(2005, 대한주택공사), 개발제한구역 협의매수 토지관리방안 연구용역(2005, 한국토지공사), 혁신도시의 전략적 개발방안 연구용역(2006, 한국토지공사), 화성시 도시이미지 수립기준에 관한 연구(2006, 화성시), 낙후지역의 인구ㆍ사회특성을 감안한 지역개발방안(2006, 건설교통부), 중학교용 우리국토 교재발간(2006, 한국토지공사), 우리도시 바로알기 지역학습교재 연구용역(2006, 대한주택공사), 도시 연담화 문제점 극복을 위한 도시개발 방안 연구용역(2007, 한국토지공사), 도시계획의 환경성 검토기준 설정에 관한 연구용역(2007, 환경부), 지역개발사업 성과지표 개발 및 지표를 이용한 파급효과 분석 연구용역(2007, 건설교통부), 고성군 에코시티 기본계획 수립용역(2007, 환경부), 고성군 에코시티 시범사업 상세계획 수립(2008, 환경부), 낙후지역 성장촉진을 위한 지역계획 개선방안 연구(국토해양부, 2009), 국토사랑사이트 구축용역 1ㆍ2ㆍ3 단계 (2006, 2007, 2009, 한국토지공사).

 

학회의 미래

지난 10년 동안 국토지리학회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1세기 들어 학회의 초석을 다져놓으신 원로들과 당신 임원진은 지리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학술 연구의 활성화와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더불어 학회원 사이의 학술 교류 활동의 지표인 논문 투고를 장려하기 위해 학회지 논문 투고료를 대폭적으로 낮추었다. 특히 고정적 수입을 확보하지 못한 차세대 학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강구하였다. 또한 지리학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타분야 전공자들을 적극적으로 학회에 영입하여 이들과 교류하고 국가적 과제를 실질적으로 함께 수행하면서 지리학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였다.

  이제 국토지리학회는 또한번 내실을 다질 10년을 계획하고 있다. ‘금강석처럼 반짝이고 강한’ 학회로 발전하기 위해 무엇보다 학회원들간의 소통을 더욱 강고히 하고, 우수한 학술적 연구를 최대한 활성화시키 위해 세부적 방법을 정밀하게 수립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국토지리학회는 젊은 학자들의 시험적 연구 성과를 소중하게 담아내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나갈 예정이다. 지리학 전공자 뿐 만 아니라 국토 공간을 대상으로 공부하는 모든 분들께 국토지리학회의 문호는 개방되어 있음을 다시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